평일 아침 식사나, 고칼로리 야식을 참고 그릭요거트를 챙겨 먹던 날
또는 여유로운 주말에 느긋한 브런치로 그릭요거트를 챙겨 먹었을 때,
왠지, 더 충만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 기쁨을 느꼈던 적이 있을 거예요.
단순히 무의식적으로 먹던 식사를 의식적으로 챙겨먹으며
느낀 작은 성취감과 기쁨일 수도 있겠지만 막연한 기분 탓이 아니였습니다.
그릭요거트가 불안, 우울감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거든요.
바로 그릭요거트에 들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때문이죠.
오늘은 그릭요거트와 기분의 상관관계에 대해 준비했어요!
뇌는 모든 신체의 운동, 감정, 감각까지 컨트롤하죠.
그런데 뇌를 조정하는 것은 장이라는 사실 알고 있나요? 장을 제2의 뇌라 부르는 이유죠.
몇 해 전부터 의학계에서는 장-뇌축 이론(microbiome-gut-brain axis)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요.
장과 뇌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론이에요. 우리의 장 안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우리의 뇌와 다이렉트로 소통하고 있다는 거죠.
장이 건강해야 행복하단 말은 실험으로 증명되고 있어요.
학술지 <뇌 행동과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실린 연구에¹ 따르면, 발효 식품과 요거트에서 발견되는
락토바실러스라는 박테리아가 스트레스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우울증과 불안한 심리 상태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또한 버지니아대 의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락토바실러스가 있는 실험용 쥐가 없는 쥐에 비해 우울증 증세를 덜 나타났다고 해요.
장에 서식하는 유산균이 스트레스 반응 조절과 우울증 예방에 필수적인 면역 매개체인 인터페론 감마를 조절하는 과정을 밝혀낸 연구였죠.
우리의 기분을 관장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있어요.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데, 약 95%가 장 내 유산균에 의해 생성돼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불균형이 생기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자극이나 통증에 민감해지죠.
도파민은 집중력과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조절해 주는 호르몬이에요.
도파민이 분비되면,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흘러넘치며 좋은 기분을 느끼게 돼요.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죠.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부족할 경우, 우울, 불안, 무기력을 겪을 수 있어요.
이때, 장 내 유익균 집단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세로토닌, 도파민 호르몬의 생성과 합성이 원활하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그릭요거트에는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스트렙토코커스 써모필러스 등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들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또 그릭요거트엔 칼슘도 풍부하잖아요. 칼슘은 두뇌를 활성화하고, 두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내게 해줘요.
그래서 칼슘 섭취량을 늘리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어요.
장내 프로바이오틱스 유익균을 늘리고 싶다면 그릭요거트를 꾸준히 먹는 게 좋아요.
한두 달 섭취하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먹었을 때 장 건강을 챙길 수 있어요.
* 참고자료
¹Andrea R. Merchak, Samuel Wachamo, Lucille C. Brown, Alisha Thakur, Brett Moreau, Ryan M. Brown, Courtney R.
Rivet-Noor, Tula Raghavan, Alban Gaultier, <Lactobacillus from the Altered Schaedler Flora maintain IFNγ homeostasis to promote behavioral stress resilience>,
Brain Behavior and Immunity,3 November 2023
김주헌·홍용근, "장내미생물과 인지기능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가?, 한국생명과학학회, Vol.29 No.6 [2019]
서울정형외과신경과 손유리, <비온뒤, '장-뇌축 (장내 미생물이 뇌를 변화시킨다?)>,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쌤, <"매일 아침이 개운해집니다" 만성피로를 약 없이 싹 녹여주는 '이것'의 놀라운 힘>, 유튜브 채널 뉴사이드
박주현, 우울하고 짜증날 때는 요구르트를 먹어라?, 코메다닷컴, 2023.12.02